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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10년만에 꺾였다 2022年09月30日

미국 주요 도시의 집값이 10년 만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류행) 이후 넘치는 류동성을 등에 업고 치솟았던 집값이 본격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련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6%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주택 구매 수요 랭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미국 전역의 집값이 한 달 사이 평균 0.2%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월인 6월 0.2%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10개 주요 도시 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지수는 각각 0.5%, 0.4% 떨어졌다. 특히 20대 도시 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10년 동안의 주택 구매 열풍이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가격이 한달 전보다 무려 3.6% 급락했다. 가장 큰 락폭이다. 워싱턴주 시애틀(-2.5%),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0%), 오리건주 포틀랜드(-1.3%),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1.2%), 콜로라도주 덴버(-1.0%)등의 하락폭도 컸다. 집값이 높은 편인 서부 해안 도시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기류로 평가된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가격에서도 하락세가 엿보인다. 미국의 7월 집값은 전년 동월보다 15.8% 오른 것으로 나타나 높은 수준의 집값 상승세는 지속됐지만 지난 6월 18.1%보다는 큰 폭으로 둔화했다. 한달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2.3%포인트 줄어든 것은 이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폭이다. 10대 도시 지수(17.4%→14.9%)와 20대 도시 지수(18.7%→16.1%) 역시 전년 동월 대비 둔화폭이 컸다./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