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호수는 바싹 말라 마치 거대한 사막을 련상케 한다.
우르미아 호수는 중동 최대이자 세계 6번째로 넓은 소금호수였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이 호수는 이미 황량한 소금 사막으로 변했다.
1990년대 표면면적이 한때 5400평방킬로미터였지만 가뭄으로 마르면서 2021년엔 2500평방킬로미터로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있다.
물이 없는 모래 우에 우뚝 선 수상 구조물들은 이곳이 과거 이란인들의 여름 휴양지였음을 말해준다.
한때 많은 철새의 고향이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수변 공원의 철새 조형물로 꾸며진 분수는 이제 작동하지 않았다.
호수 바닥에는 타이어와 나무토막이 널려있다. 십수년 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들도 눈에 띄였다. 어떤 배는 50명은 거뜬히 태울 정도로 컸다. 현지 주민들은 10여년 전만 해도 많은 유람선이 영업했다고 전했다.
호수 중심부에서 아직 남은 물을 볼 수 있었다. 줄어든 수량은 염분 농도를 극도로 높였다. 잠시 손을 담근 것만으로도 따갑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이 마른 뒤 호수 바닥에 남은 소금은 바람에 쉽게 날렸다. 과거 주변의 생명줄이였던 호수는 이제 농작물을 말라 죽게 하는 원인이 됐다.
중동 지역 수자원 고갈은 이란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라크, 요르단 등 상당수 국가에서 물 부족 문제는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지속적인 가뭄과 더불어 높은 기온, 기후 변화, 부실한 물관리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중동 지역 호수가 말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