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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메마른 사막으로 변해버린 중동 최대 호수 2022年09月30日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호수는 바싹 말라 마치 거대한 사막을 련상케 한다.

우르미아 호수는 중동 최대이자 세계 6번째로 넓은 소금호수였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이 호수는 이미 황량한 소금 사막으로 변했다.

1990년대 표면면적이 한때 5400평방킬로미터였지만 가뭄으로 마르면서 2021년엔 2500평방킬로미터로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있다.

물이 없는 모래 우에 우뚝 선 수상 구조물들은 이곳이 과거 이란인들의 여름 휴양지였음을 말해준다.

한때 많은 철새의 고향이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수변 공원의 철새 조형물로 꾸며진 분수는 이제 작동하지 않았다.

호수 바닥에는 타이어와 나무토막이 널려있다. 십수년 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들도 눈에 띄였다. 어떤 배는 50명은 거뜬히 태울 정도로 컸다. 현지 주민들은 10여년 전만 해도 많은 유람선이 영업했다고 전했다.

호수 중심부에서 아직 남은 물을 볼 수 있었다. 줄어든 수량은 염분 농도를 극도로 높였다. 잠시 손을 담근 것만으로도 따갑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이 마른 뒤 호수 바닥에 남은 소금은 바람에 쉽게 날렸다. 과거 주변의 생명줄이였던 호수는 이제 농작물을 말라 죽게 하는 원인이 됐다.

중동 지역 수자원 고갈은 이란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라크, 요르단 등 상당수 국가에서 물 부족 문제는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지속적인 가뭄과 더불어 높은 기온, 기후 변화, 부실한 물관리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중동 지역 호수가 말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