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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부리 효과’ 농촌서 ‘톡톡’ 2023年03月21日

대과회(大锅盔)산기슭에 위치해 있는 야부리진 청산촌 청산툰은 야부리기업가포럼 영구 개최지와 가장 가까운 마을이다. 마을 옆의 아설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야부리스키장과 5km도 안된다.

3월 18일, 야부리기업가포럼 년차회의 기간, 기자는 청산툰을 찾아 고요한 농촌에서 용솜음치는 짙은 봄기운을 한껏 느꼈다.

마을을 돌아보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아름다운 농가와 디자인이 다양한 2층 건물이였다. 건물 우에 걸려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간판들은 해빛 아래 한결 눈부셨다. 청산촌 백옥 당지부 서기의 소개에 따르면 청산툰에 300가구 있는데 민박만 72곳이다. 올해 설 기간에는 집집마다 손님을 맞이했고 숙박시설이 꽉 찼다고 한다.

풍림민박의 안주인인 조수민이 기자 앞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헤쳤다. “야부리스키장과 가까이 하면서 우리 농민들은 ‘황금 밥그릇’을 안은 거나 마찬가지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마을에는 한가한 사람이 없다. 젊은이들은 산에 올라가 스키코치를 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말로 썰매를 끈다. 이마저 할 수 없는 사람들은 토종닭을 재배해 식당과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다. 빙설천지도 금산은산이라고 하더니 우리 마을이 바로 그러하다” 조수민의 민박은 객실이 8개 있는데 방마다 욕실이 따로 있으며 큰 온돌방은 깨끗한 지열을 리용해 난방한다. 주방의 부뚜막은 정결하고 대청에는 크고 작은 식탁이 20개 있다. 또 가마솥찌게를 할 수 있는 3개의 큰 원탁이 있다. 년초 스키시즌에만 풍림민박은 2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조수민의 며느리 장나(36) 씨는 10여년 전 스키강사 자격증을 따냈다. 그는 한창 열리고 있는 야부리포럼에 대해 감수가 깊다. “예전에 이곳은 편벽한 산골마을이였는데 후에 스키장이 생기고 야부리포럼이 열리면서 지명도가 높아졌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많아지자 돈을 버는 기회와 방법도 점점 많아졌다” 그는 또 “우리 집에 머문 관광객들은 야부리의 설경에 도취되여 모두 돌아가기 싫어할 정도이다”면서 고향의 설경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백옥 당지부서기는의 소개에 따르면 청산촌에는 600여명의 젊은이들이 스키코치로 일하고 있으며 그중 많은 사람들은 높은 년봉에 스카우트돼 하북, 신강 등지의 스키장 코치로 가기도 했다. 겨울철에는 말로 썰매를 끄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백여명이나 되는데 썰매 한번에 수입이 500원, 하루에 10번을 끌 수 있다. 민박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모두 인기가 많다. 마을의 잉여 로동력은 외지에 진출하지 않고도 마을에서 식당에서 만두를 찌거나 설거지를 하면서 수입이 짭짤하다. 현재 청산촌 년 평균 일인당 소득은 3만 5천원으로 전 진가운데서 가장 높다.

백옥 당지부서기는 “야부리기업가포럼의 개최는 마을 사람들이 바깥 세상을 볼 수 있는 창구가 되였으며 치부의 길을 열어주어 마을환경과 촌민들의 자질도 뚜렷이 향상되였다”고 말했다.

23년 전, 야부리기업가포럼의 창립자들이 일반렬차를 타고 흰눈이 뒤덮인 야부리에서 봄을 찾았을 때 이곳은 적막한 무명도시였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의 다보스, 세계의 야부리’가 흑토지의 명함장이 되였으며 작은 청산촌도 더불어 신시대의 ‘봄의 이야기’를 함께 써가고 있다.

/흑룡강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