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태평양 섬나라 수몰 현실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상승 위기에 처한 태평양 섬나라들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남은 시간은 길어야 80년 남짓하다.

유엔 산하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6차 보고서는 지구촌이 뭉쳐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룬다 해도 2081년-2100년 지구 평균 기온은 1~1.8도, 해수면은 최대 55센치미터 상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수면 상승은 섬을 집어삼키기 전에 먼저 황페화시킨다. 나날이 맹위를 더해가는 폭풍과 홍수 등은 또 다른 재앙이다.

한마디로 태평양 섬나라들은 태풍에 휩쓸려서든, 언젠가 바다에 가라앉든, 멀지 않은 미래에 닥칠 ‘종말’의 순간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이다.

‘장기적 대안은 이주’ 뿐이라는 랭혹한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섬 주민들의 리탈도 늘고 있다. 과거 미국이 신탁통치를 했던 마셜제도에서는 최근 20년간 주민의 3분의 1 이상이 미국으로 떠났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