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생일’ 맞은 로인들 싱글벙글

전염병사태가 발생되면서 연변주의 모든 양로기구는 봉쇄관리를 시작하고 가족들의 방문도 일체 중단하였다. 170여명 로인들을 돌보고 있는 안도현사회복리봉사센터도 마찬가지로 지난 2개월 동안 ‘대문’을 닫고 20여명 간호일군들이 로인들과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자녀들 대신 로인들을 알뜰살뜰 보살펴왔다. 평소와 다름없이 무난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이 센터에서 최근 웃음소리, 노래소리 가득한 특별한 ‘생일연’이 펼쳐졌다.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앉으세요!”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로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저 이날 안도현사회복리봉사센터의 종업원들이 로인들을 위해 단체 ‘생일연’을 준비한 것이다. ‘생일연’ 당일에 남긴 기념사진 속에는 과일, 떡, 순대, 케익 등 다양한 음식으로 푸짐하게 차린 생일상에 우리 민족 전통 복장 또는 평소 아끼던 새옷을 꺼내 곱게 차려입고 머리에 ‘왕관’을 쓴 100여명의 ‘주인공’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 봉쇄관리를 하다 보니 많은 로인들이 생일인데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해 서운해합니다. 특히 올해 88세 고령인 채봉림 할머니는 4월에 생신이 있었는데 가족들도 할머니 생신을 직접 챙겨드릴 수가 없어 많이 걱정하고 미안해했습니다.” 안도현사회복리봉사센터 두려홍 원장은 9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가족들의 걱정도 덜고 로인들의 초조하고 불안한 심리도 해소하기 위해 단체 ‘생일연’을 준비하게 되였습니다. 조선족, 한족 로인들을 모두 고려하여 생일상도 여러가지 음식으로 골고루 준비했습니다.”고 ‘생일연’을 마련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두려홍 원장은 “봉쇄관리를 하는 동안 저희 간호일군들은 직접 로인들을 위해 리발을 해주거나 로인들이 자녀들을 보고 싶어 할가봐 짬짬이 자녀들과 영상통화도 련결해주면서 최대한 로인들의 적적함을 덜어주려고 애썼습니다”라면서 “3월, 4월에만 41명 로인의 생신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생신이면 자그마한 케익과 생일상을 따로 준비해드리는데 올해는 특수한 상황이고 또 고희연을 준비했다 미뤄진 로인도 있어 저희들도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오랜만에 북적북적한 분위기에 취해 기뻐하는 로인들을 보니 보람차고 마음이 뿌듯합니다.”고 덧붙였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