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 언어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는 사람들

5월 10일 두룽족향 디정당촌에서 두룽족 로인 리문사가 가족들과 화로 옆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유네스코가 제작한 세계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 지도.

차의 영어 tea는 바로 한어의 민남어에서 전해진 것이다.

멸종된 야생 양자강돌고래와 멸종위기에 처한 동북호랑이, 진귀한 멸종위기식물인 진령삼나무… 최근의 과학보급 과정에서 사람들은 점차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긴박성을 의식하게 되였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게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거만어(서장) 사용인구는 13명이며 둬쉬어(서장)를 비교적 류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6명밖에 남지 않았다. 숭림어 가요는 전부 소실되였으며 창뤄먼바어의 많은 노래, 이야기, 신화전설은 사라져가고 있다.

‘평균 두주일에 한가지 언어가 소멸된다’ 유네스코의 조사수치를 보면 놀랍다. 전세계적으로 6700가지 언어가 존재하는데 그중 약 40%가 소멸위기에 처해있다. 상무인서관에서 출판한 ‘중국소멸위기언어지’ 총서 (이하 ‘소멸위기지’)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의 130여가지 언어 중 68가지는 사용인구가 만명 아래이며 48가지는 사용인구가 5000명 아래, 25가지는 사용인구가 천명 아래 수준이였다. 어떤 언어는 십여명, 지어는 몇명밖에 남지 않아 소멸위기에 처해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20세기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학자들은 히말라야산구역, 장백산과 흑룡강변, 해남의 수림을 찾아가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 귀중한 언어자원들을 구해냈다.

“우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소멸위기지’의 총주필이자 국가언어문자업무위원회 자문위원이며 중국언어자원보호공정 수석전문가인 조지운(曹志耘)의 말이다.

사라진 무로어, 시간에 졌다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의 이야기는 유감에서 시작된다.

‘소멸위기지’ 제2편집위원, 북경언어대학 중국언어자원보호연구센터 왕리녕 연구원이 2007년에 출판한 ‘중국의 언어’를 펼쳐들었다. “이 책에는 ‘본 전야조사업무는 2000년 8월 진행되였는데 지점은 마강현 룡산향 복흥촌 파모채이다. 발음합작인 문국영, 녀, 당시 87세, 그는 당시 유일하게 무로어를 구사할 수 있는 로인이였다.’라고 기재돼있다. 2015년부터, 우리는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몇년을 찾았지만 다신 그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일은 내 마음속에 줄곧 유감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눈을 뜬채 자기가 시간에 졌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다.” 왕리녕은 무로어의 원어민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조사를 포기했는데 이 언어는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무로어와 같은 많은 언어들이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2000년대 초, 유네스코는 ‘전세계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 지도’를 제작하여 처음으로 ‘언어의 지도’라는 형식으로 전세계 일부 지역의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의 상황을 처음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2474개 언어의 명칭, 소멸위기정도와 사용지역이 표시되여있으며 이 중 230개는 1950년부터 소멸위기에 처해있다. 인도는 196개 언어가 소멸위기에 처했는데 소멸위기 언어 수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며 미국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192개와 147개로 2,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다민족, 다언어, 다방언, 다문자 국가로서 한장, 알타이, 남도, 남아시아, 인도 유럽 다섯 언어계의 130여가지 언어, 10대 한어 방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에서 언어자원이 가장 풍부한 국가 중 하나다. 유엔의 소멸위기 언어지도에서 중국은 조금 나은 편이다. 그러나 세계화와 현대화의 진전으로 일부 언어와 방언, 지역문화는 전대미문의 도전을 받고 있다.

우리에게 고적 속의 소리를 들려주고 후대들이 우리의 소리를 듣게 해야

“당신들이 하는 일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이런 언어는 우리와 너무 멀다.” 이는 언어보호자들이 흔히 겪는 질문이다.

사실 방언과 그 영향은 우리 주변에 있다. 왕리녕은 매우 통속적인 례를 들었다. 차의 영어 tea는 바로 한어의 민남어에서 전해진 것이다. 지금도 하문말과 천주말로 차를 여전히 ‘뎨(음)’라고 부르고 있는데 고대에 이 발음은 해상 실크로드를 타고 세계 각지로 퍼졌다. 현재 세계적으로 80가지 이상의 언어가 차를 Tea또는 Thé라고 부른다. 왕리녕은 이 발음이 우리의 생활과도 멀지 않다고 말했다. 사차장(沙茶酱)은 또 사댜장(沙嗲酱)이라고도 하는데 이 ‘댜’가 바로 조산말 중 차(茶)의 발음이다.

소멸위기언어는 오지의 ‘전유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

곧 출간될 ‘소멸위기지’ 제2집에는 심천지역의 한어 방언인 점미말이 실려 있다. 심천대학 오방(吴芳) 부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점미말은 주로 심천시 심산합작구와 혜주의 일부 향진의 마을에 분포해있다. 이 지역 각 진의 점미말 인구는 1만명에서 2만명 사이에 있으며 심천 평산신구의 일부 마을에도 이런 방언이 있지만 현지에서 이 방언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겨우 1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오방은 점미말은 명조 말기 한단계의 이주력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수집한 일부 족보기록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 점미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찍 복건에서 광동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현지의 현지(县志) 기록에 따르면 명조 말기 동관 사람 황초원이 봉기가 실패한후 병사를 이끌고 해풍으로 도망가서 아부 일대에 정착했는데 장기간 객가말과 부로말의 영향을 받아 광동말과 민남말 혼합 방언이 형성되였다.

“점미말에는 많은 고어 단어들이 보존되여있는데 이는 이 방언이 고대 한어에 대한 전승을 보여주고 있으며 높은 연구가치가 있다.” 오방은 이 방언의 고어 단어들은 상고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적지 않은 고어 단어들은 여전히 현지인 입에 자주 오르는 단어라고 소개했다. 례를 들어 증손을 식손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전국시대 호칭과 일맥상통한다. 왕리녕은 많은 방언들이 바로 고대력사문화의 ‘활화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여년 전 두보의 발음을 지금 당장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충격적이겠는가”며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5년 5월 14일 교육부와 국가언어문자사업위원회는 공동으로 ‘중국언어자원보호 프로젝트 가동에 관한 교육부 국가언어문자사업위원회의 통지’를 하달하여 2015년부터 ‘중국언어자원보호 프로젝트’(이하 ‘언어보호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적 범위에서 언어자원 조사, 보존, 전시, 개발리용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제반 사업을 전개하여 소멸위기에 처한 소수민족언어구역 100개와 소멸위기에 처한 한어방언구역 100개를 기획하고 조사했다.

‘언어보호 프로젝트’의 중요한 목적은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의 ‘음성표본’을 남기는 것이지 단순히 문자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소멸위기지’를 보면 각 언어마다 큐알코드(二维码)가 부착돼 있다.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언어의 음성을 듣고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아득히 먼 시기의 소리가 귀가에 울리면 독자는 마치 시공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 느낌이 든다.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를 보존하는 것은 력사를 보존하는 것이며 력사에 음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왕리녕은 우리가 흔히 ‘고적 속에 있는 문자를 살리자’고 말하는 것은 위기에 처한 언어를 보호하는 것은 바로 우리로 하여금 고적과 력사의 소리를 듣게 하고 우리의 후대들이 우리의 현재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조지운은 언어보호자들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생생한 현장 조사를 통해 언어자료, 음성 및 영상수치와 구전문화자원을 중국언어자원저장소에 기입했으며 지금까지 기록된 적이 없는 일부 언어와 방언들은 곧 소멸되기 전에 그들의 목소리를 남겨놓았다고 말했다.

미래 인공지능을 통해 이 언어들을 부활시킬 수 있다

소멸위기에 처한 모 언어에 관해 글을 쓸 때 중국전매대학 리대근 교수는 ‘그녀’로 자기 팀이 조사한 언어를 지칭했다. 일곱차례에 걸쳐 서장의 창도, 림지, 산남 등지에 가서 현장 조사를 하면서 리대근 교수는 이미 20여개의 언어를 보호했다.

리교수가 처음으로 서장에 간 해는 2001년으로 당시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저명한 언어학자 손굉개를 스승으로 모시고 박사후 과정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가 받은 첫 임무는 사회과학원 강적 교사과 함께 서장 찰우현에 가서 사등인의 언어를 조사하는 것이였다. 리교수는 20년전의 그 현장조사는 서천에 불경을 구하러 가는 것처럼 매우 험난했다고 회상하였다. 갈 때는 사흘에 걸쳐 산을 넘고 령을 넘어서야 찰우현성에 도착했다. 중도에서 산체가 붕괴하고 길이 끊기는 위험을 여러번 겪었다. 조사를 하는 약 3개월동안 물자부족에 시달렸으며 돌아오는 길에 산사태에 묻힐번 하기도 했다. 두사람이 차에서 나오자 지프 전체가 산사태에 묻혔다. 귀경했을 때는 둘다 상처투성이였다.

그러나 바로 험난했던 경험때문에 리대근은 업무방향을 리론적인 문법연구로부터 소수민족언어의 조사보호로 옮겼다. “그 조사를 통해 우리는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언어자료를 발견했고 그것의 소중함을 깊이 느꼈다” 리대근은 중국의 언어학연구는 이러한 기초적인 조사업무가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소수민족언어 언어자료가 부족한 것은 중국 언어학 연구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것이 바로 중국언어보호사업이 중요한 원인이다. 손굉개 등 학자들은 20세기 50년대 전국 한어방언과 소수민족언어를 전면조사할 때 전야에서 성장한 언어학 대가들이다.

가장 대표성이 있는 것은 서장의 거만어다. 이 언어는 여러 세대에 걸친 언어학자들의 보호아래 고스란히 기록돼 영구적인 생명을 가졌다.

손굉개 등 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1976년 무렵에 찰우현에서 거만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200명 이상 있었다. 하지만 2001년에 이르러 거만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130여명으로 줄었고 2015년에는 13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 언어는 현재 소멸위기언어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세대에 걸친 학자들의 공동 노력으로 음성, 어휘, 문법 등에 관한 자료와 그에 상응한 육성자료가 잘 보존되고 있다. 리교수는 “이런 조사결과와 보존된 음향자료만 있으면 우리는 더 이상 이 언어의 소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5000여개의 어휘, 1000개의 문장, 50만자로 된 언어자료를 포함해 120만자에 가까운 원고를 정리 중이다. 필요하다면 인공지능을 활용해 후날 이 언어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언어보호공정’이 시작된 후 리대근과 그가 이끄는 중국전매대학 언어보호팀은 이미 서장자치구 산남, 림지, 창도 세 도시 소속 현역 극소수 족군 언어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를 기본적으로 완성해 서장동남 극소수 족군의 언어의 보존에 든든한 기초를 닦아놓았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조사과정에서 연구팀은 새로운 언어들을 발견했는데 그 중에는 2015년에 발견한 소고어, 2021년에 발견한 송림어와 자어 등이 있다. 리대근 교수는 “창도, 림지, 산남 지역 언어에 대한 전면적이고 치밀한 조사를 바라는 선배 학자들의 바램을 어느정도 실현했다”고 말했다.

최근년간 《중국언어문화고전》과 《중국소멸위기언어지》 등 중요한 성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소멸위기언어의 신비한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 30권으로 된 ‘소멸위기지’ 제1집에는 안휘 기문군어, 광동 전백구시정어 등 10개 한어방언과 감숙 동향의 당왕어, 해남삼아 회휘어, 서장의 차우다랑어 등 20개 소수민족언어가 들어있다. 제2집 ‘소멸위기지’도 현재 조사가 완료되였으며 20가지의 언어가 관련돼있다.

왕리녕은 두집의 ‘소멸위기지’에는 모두 90명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여했고 관련된 과학연구단위는 56개라고 소개했다. ‘소멸위기지’의 조사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많은 작가는 사무실에서 전야로 나가 혹한을 두려워하지 않고 각종 기자재를 짊어지고 도시와 농촌, 거리와 골목을 돌아다니며 곧 사라져가는 시골 사투리를 기록하고 흩어진 문화쪼각을 수집했다. 어떤 사람은 장례장면을 촬영하기 위하여 장례를 치르는 친우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절하거나 어떤 사람은 낡은 정자를 찾아 수십리 되는 산길을 걸었고 어떤 사람은 산에서 미끄러져 륵골을 다쳐 수개월간 병원에 입원했으며 귀중한 장비를 도난당해 통곡한 사람도 있다.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일하다싶이 했다.” 리대근은 언어보호자의 필사적 정신은 책임감에서 온다고 봤다. 한가지 언어나 방언이 심각한 소멸위기에 처하거나 소멸되였다는 것은 인류의 문화보물고가 독특한 문화관념체계를 잃어버렸음을 말해주며 세계를 바라보거나 이 세계와 함께 공존하는 방식을 잃어버렸음을 의미한다. 언어에도 하나의 ‘생태계통’이 있다. 다언어 상태는 리상적인 사회생태의 하위 체계이다. 언어의 종류가 풍부해지면 우리의 의미세계도 더욱 풍만해진다.

언어는 인류의 정신적 고향이다. 문화기억, 문화유전자로서의 방언이 개체에 대한 영향은 여러면에서 구현된다. 리대근 교수의 말처럼 “고향말은 락인처럼 우리를 따라다니며 인생의 바탕색을 이루며 평생의 희로애락을 지탱한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