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꼭 만나게 해주세요

장가은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6학년 2반

꿈속에서도 손꼽아 기다리던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새해는 내가 태여난 해인 토끼띠해랍니다. 하기에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설날 아침, 엄마는 맛있는 음식을 한상 푸짐히 차려놓았습니다. 나는 새옷을 입고 얼른 엄마한테 새해 인사를 드리고 숟가락부터 들었습니다.

“잠간만. 가은아, 밥 먹기전에 새해 목표도 세우고 새해 소망도 빌고해야지.”

“엄마, 새해 목표는 세웠는데 새해 소망은…”

‘내 새해 소망은 무엇이지? 학습성적 일등도 따내고 싶고 려행도 가고 싶고… 여러가지인데 그중에서 제일 간절한 소망을 생각해야지.’

얄미운 코로나때문에 나는 사랑하는 아빠를 3년동안이나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영상통화는 자주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웬지 아빠와의 정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 들어 아빠가 영상 통화를 걸어오면 별로 할 말이 없어 부랴부랴 엄마를 바꿔드립니다. 아빠가 싫어서가 아니고 넘넘 보고 싶은데 웬지 쑥스럽고 부끄럽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입니다.

“엄마, 나 제일 간절한 새해 소망 하나만 빌거예요.”

나는 두손을 모으고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빠를 꼭 만나게 해주세요. 저의 간절한 소망 하나만은 꼭 실현해주세요.”

/지도교원 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