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

김철우

오늘은 소한이다

까치가 집을 짓는 날


찬바람이 아직도

뼈속깊이 파고 들어도

어데선가 풍겨오는 봄내음


슬며시 고개든다

죽음베고 고요히 누워있던

죽음 속 만물들이


지금쯤 어데까지 왔을가

세월의 고개 너머

애타게 기다리는 새봄이


다음은 내 차례다

대한이 미소를 짓는다


멋진 풍경


양지바른 창고마당 앞에서

가대기 수리하고

흐뭇이 미소짓는 할아버지


계절 앞선 마음에

봄바람 살랑이며 춤을 춘다


그 마음 알아선가

고개 번쩍 쳐들고 영각소리

앞뒤산 들깨운다


이따금 반짝이는 담배불

모락모락 담배연기


할일없는 참새들이 재깔이며

그 풍경 멋지다고

까불이며 박수를 쳐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