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해 첫 출발 ‘청신호’

경제 활력 징후 곳곳에서 감지

새해 첫달, 중국 경제사회는 곳곳에서 발전의 징후가 보이고 있다.

◇ 새해 기분 좋은 첫 출발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광동성 산두(汕头)시 완구 대외무역 기업은 단체로 홍콩 완구, 게임 박람회에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3만여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성사된 거래액은 약 60억원으로 집계됐다.

광동삼보(森宝)문화실업회사 림택철 사장은 이번 참가로 약 3500만원의 수주를 따냈다며 “앞으로 역외 박람회에 많이 참가해 해외 전자상거래, 글로벌 1인 미디어를 통한 판매를 늘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여러 악재 속에서도 중국 대외무역 규모는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새해 들어 중국 각지에서는 지속적으로 대외무역 안정 조치를 내놓고 여러 성, 시는 전세기를 띄워 해외 진출 투자 유치를 벌였다.

한편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 소비 회복, 확대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1월 이후 각지에서는 소비 진작을 위한 여러 행보에 나섰다.

해남 면세점은 매력적인 할인 혜택 등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지난달 1~28일 해구 세관이 감독 관리한 해남 면세점의 판매액은 51억 9천만원, 쇼핑객은 53만 4천명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천진은 2023년을 ‘소비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상해도 친환경 스마트 가전에 대해 소비 보조금을 지급하고 신에너지차로 교체할 시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각지에서는 실질적 조치로 경제의 내적 동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음력설 련휴 기간 소비가 폭발했다. 중국 국내 관광객은 3억 800만명(연인원), 국내 관광 수입은 3758억 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영화관 박스오피스도 력대 음력설 2위를 기록했다. 전국 택배에 접수된 물량은 7억건을 넘어서며 2019년 음력설 규모를 훌쩍 웃돌았다. 부가가치세 령수증 통계에서도 전국 소비 관련 업종의 매출이 지난해 음력설보다 1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새 목표 고품질 성장 시동

투자 확대, 혁신 강화, 민영기업 지원, 개방 촉진, 개혁 추진… 중국 각지 정부는 일련의 새로운 목표와 조치를 발표하며 경제의 질적, 량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했다.

음력설이 끝나고 중국 여러 지역에서 중대 프로젝트 건설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북경시 2023년 1차 중대 프로젝트가 집중 착공됐다. 이번에 착공된 50개 중대 프로젝트의 총투자액은 약 486억원이다.

절강성은 ‘2023년 중대 프로젝트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매년 1천개 이상 중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전통산업 개조·업그레이드 및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 계획도 추진 중이다.

섬서성은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제조업 중점 산업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복건성은 신소재, 신에너지, 바이오 및 신의약 등 전략적 신흥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상해는 디지털 경제, 록색 저탄소, 메타버스, 스마트 단말기 등 4대 업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각지의 개혁개방이 심화되고 국내, 국제 순환이 더 잘 관리되며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2일 인도네시아에 대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이 정식 발효된 첫날, 옹주(邕州) 세관은 광서쫭족자치구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첫 RCEP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했다. 이에 광서의 한 양봉업체는 인도네시아 통관 시 벌꿀 제품 혼합 시럽 관세가 기존 5%에서 제로가 됐다고 전했다.

중경의 서부 륙해신통로는 음력설에 가속도가 붙었다. 강소성 남경은 서비스업 확대 개방 종합 시험 첫 6대 개방 시나리오를 발표했고 신강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화물기 전용선을 정식 개통하기도 했다.

◇ 민생 안정에 주력

음력설 운수 기간 승객 급증에 대비해 중국철로 정주국그룹은 렬차를 증편 운행했다. 또 중국-유럽 화물렬차(정주) 포전(圃田)역에서는 우유, 초콜릿, 와인 등 음력설맞이 용품을 운송해 사람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한파가 몰아닥치자 각 지역은 주요 생활용품 공급 보장 및 가격 안정 조치를 취하고 농촌 코로나19 방역 등에 힘썼다.

산서성 대동(大同)-하북성 진황도를 잇는 철로는 음력설 련휴 기간에 석탄 787만톤을 외지로 운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취업 안정에도 만전을 기했다. 호북성은 지난달 8일 취업 지원의 달 행사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800여 차례 취업 설명회를 개최해 50만개 이상 일자리를 제공했다.

봄농사 준비도 한창이다. 호남성 쌍봉(双峰)현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봄갈이 준비에 나섰다. 곡물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농자재 비축 및 운반에 주력하며 밀, 유채 봄철 밭 관리에 힘쓰는 등 농촌 각지에서 중국 경제의 활력을 엿볼 수 있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