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생활의 추구

유희가 로인들의 치매 예방에 특수한 효과가 있다는 과학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지금은 로인들이 유희에 각별한 열을 올리고 있다. 나도 유희를 아주 즐기는 편이다. 특히 지뢰제거유희(扫雷)를 가장 즐긴다. 지금은 촉감이 무뎌져 100초 안에 완성하기는 힘들지만 지금도 속도가 꽤나 빠른 축에 속한다. 일단 컴퓨터에 마주앉아 글을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 유희를 병행하게 된다. 일과 휴식을 적당히 결부시킨 원인에서인지 이렇게 일하노라면 정신상태가 그냥 맑은 상태이다.

10여년 전 일본 유람을 다녀온 적 있는데 후지산에도 가보고 신간선 고속렬차에도 앉아보고 여러 명승고적을 돌아보았지만 나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 바로 유희실이였다. 자기절로 물건을 구입하는 시간대라 우리는 시장의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는데 거기에 유희실이 보여 호기심에 끌려 안에 들어가 보았다. 너무 놀라운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짧은 옷만을 입은 령감, 로친들이 각기 기계 앞에서 유희놀이를 하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신을 몰두하여 놀음에 집중하고 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운동하기를 즐기지 않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세계에서 평균 수명은 제일 길다. 하다면 이런 유희와는 그 어떤 련관이 없을가? 그때 뇌리를 쳤던 생각이다. 일전에 대학 동창 몇이서 ‘움직이는 배자에 소가 걸리지 않고 지나가는 유희’를 하였는데 나는 2000점에 이르자 자각적으로 유희를 그만두었고 두 녀성분은 끝까지 견지하여 다 4000점을 넘겼다. 이것 역시 도전정신에 속하는 것이다. 도전을 하고 도전에 참답게 림하는 그 과정에 행복이 있고 새로운 성공을 이룩한 그 결과도 사람에게 주는 심리적 즐거움이 상당히 큰 것이다.

중국의 저명 서법가 단명철(段明哲)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는 로혁명가인데 두 손을 잃은 상태에서 두 팔로 서법에 도전하게 된다. 두 손이 멀쩡한 사람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서법에 도전을 하는 자체가 이미 불가사의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생무쇠 쪼각같은 강한 의지력으로 끝내 성공해냈다. 두 팔로 힘있고 멋진 글자를 써내고 만면에 웃음을 실은 그의 멋진 모습을 그려보면 그의 정신적인 고뇌의 모습은 그림자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의 도전 정신도 돋보이지만 어찌 보면 그의 강한 의지력이 더욱 돋보인다.

사실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산을 23번 올랐으며 수많은 등산길을 오른 ‘휘트니 할머니’라고도 불리우는 흘다 크룩스. 그녀는 66세 때 그동안 시도해보지 못했던 삶의 령역에 도전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바로 등산이였다. 그래서 휘트니산을 시작으로 91세 때까지 무려 97개 봉우리의 등정에 성공한다. 이러한 그녀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는 1991년 휘트니산에서 가장 험하고 높은 봉우리 중 하나의 이름을 ‘크룩스 봉’이라고 이름 붙이기로 했다. 게다가 그녀는 나이 91세에 해발 3776미터가 되는 일본의 후지산 정상에도 기발을 꽂았다. 그는 자서전에 이런 문구를 적었다.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힘을 받지 않는 뼈는 미네랄을 잃게 되여 약해지게 된다. 둔해졌다는 것은 그대의 몸이 민첩한 관리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강한 호기심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가 없이는 도전할 수는 없다. 여기에는 또한 과학적인 분석과 적당한 목표 설정이 따라가야 한다. 자기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목표의 난이도 여부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따라가지 못하면 절대 안된다. 도전을 성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의지이고 견지이다.

/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