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너기츠의 저말 머리(왼쪽)가 21일(중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롱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 3차전 엘에이레이커스와 경기 중 르브론 제임스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지난 19일(중국시간) 미국프로롱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 2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꺾은 뒤 덴버에서는 푸념이 터져 나왔다. 마이클 말론 덴버 감독은 “1차전을 이겼을 때도 온 나라가 레이커스 얘기만 했다. 누구도 니콜라 요키치의 력사적인 활약(플레이오프 네 경기 련속 트리플더블)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주인공이 될 수 없는 비인기 팀의 비애. 섭섭함을 토로하긴 했으나 이번 시리즈의 주연은 덴버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덴버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레이커스와 3차전 방문 경기를 119-108로 잡아내며 시리즈 3승0패 고지를 선점했다. 엔비에이 력사상 플레이오프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한쪽에 3승0패 균형이 몰린 경우는 149번, 이 가운데 역전을 허용한 팀은 단 하나도 없다. 두 경기를 내준 경우가 14번, 세 경기를 내주고 7차전까지 간 경우가 3번 있었을 뿐이다. 귀납적으로 볼 때 사실상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목전에 둔 셈이다.
이미 덴버는 구단 력사를 새로 썼다. 1967년 창단한 덴버는 1976년부터 엔비에이에 편입됐다. 이후 챔프전은 고사하고 서부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3승을 거둔 적조차 없었다. 덴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콘퍼런스 결승에 세번 진출했고 이 가운데 두번을 레이커스에 졌다. 가장 최근인 2020년에는 시리즈 1승4패로 완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써니 데이비스가 절정의 기량을 뽐낸 당시 레이커스는 덴버를 넘어 우승 반지까지 거머쥐였다.
3년 만에 상황은 반전됐다. 구단 력사상 첫 챔프전이 아른거린다. 비결은 역시 ‘좋은 팀’이다. 레이커스보다 인기가 없을 뿐 정규시즌 서부 1위 덴버의 경기력에는 빈틈이 없다. 덴버의 기둥 요키치는 이날 3차전 다소 고전하면서도 24득점 8도움을 올렸다. 이번 플레이오프 평균 38.4득점 13.2리바운드 10.1 도움,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련패는 간발의 차이로 불발됐지만 더 위대한 목표가 그 앞에 남아있다.
요키치를 보좌하는 동료들도 출중하다. 시리즈 최고의 선수에 손색없는 머리는 이날 무려 37득점을 올렸다. 머리는 지난 2차전에서도 37득점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23점을 4쿼터에서 뽑아 승부처를 접수한 바 있다. 아울러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가 17득점, 브루스 브라운이 15득점,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14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보탰다. 덴버는 3점 17개(성공률 41.5%)로 레이커스(10개)를 크게 앞섰고 팀 턴오버에서도 5-12로 상대를 압도, 완벽한 롱구를 펼쳤다.
꿈의 무대까지 한 걸음을 앞둔 덴버와 벼랑의 벼랑으로 몰린 레이커스, 서부 최강을 가릴 4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3일 치러진다.
/시나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