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기 “또또”

대련시조선족학교 6학년 최지현

또또가 없어졌습니다. 그것도 엄마가 나가서 데리고 놀다가 잃어버렸답니다.

졸업반이라 요즘 공부에만 신경을 쓰던 나였습니다. 또또랑 자주 놀아주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또또가 또 피부병으로 두주간 밖으로 못나간다고 수의가 말해 그동안 집안에만 갇혀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또또가 집안에서 미친듯이 짖어대여 공부가 하나도 머리 속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마지못해 엄마가 동네 한바퀴 돌고 오겠다고 하면서 또또를 데리고 나갔던 것입니다.

자기랑 못놀아주는 나 때문에 서운했던건지 아님 답답했던 건지 소리없이 사라졌습니다.

또또를 잃어버리고 혼자 돌아온 엄마를 보고 나는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도 나의 눈치를 보며 미안해 하셨습니다. 새하얀 털에 포도알 같은 눈이 자꾸 눈앞에서 어른거렸습니다. 조금만 소리가 들려도 또또가 돌아온 것 같아서 달려 나가 보았습니다. 소용없었지만 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공부에만 집중하려 했던 마음도 어느새 가뭇없이 사라지고 창문가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며 또또의 이름만 불렀습니다. 또또가 없어진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렸습니다. 내 마음은 더욱 불안해났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뛰여가보니 온몸이 지저분해진 또또를 안고 돌아오셨습니다. 다시 돌아와준 또또가 너무나 뜻밖이여 나는 더러워진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와락 안았습니다.

아빠의 말씀에 의하면 동네에서 못찾고 돌아오다가 문밖에서 앉아있는 또또를 발견했다는 것이였습니다. 아빠가 여기저기 찾아 다니는 동안 또또가 혼자 층계를 타고 찾아 올라온 것이였습니다.

나는 또또가 대견스럽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손내밀며 악수하는 훈련을 할 때도 잘 따라하여 총명하다고 쓰다듬어주었지만 이렇게 자기집까지도 찾아올 줄 아는 또또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다신 널 놓지지 않을거야...)

나는 이렇게 맹세하며 또또를 목욕시키려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지도교원 리선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