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산시조선족소학교 5학년 리하나
나에겐 특별한 친구가 있다. 나의 특별한 친구의 이름은 ‘왕왕이’라고 부른다.
왕왕이의 온몸의 털은 뽀송뽀송한 솜처럼 하얗고 초롱초롱한 두 눈에 흑보석 같은 큰 코를 갖고 있고 삼각모양의 빨쭉한 귀를 갖고 있다.
하학 후 내가 집에 들어서면 “왕,왕” 짖으면서 앞다리로 나의 다리를 껴안고 꼬리를 흔들면서 나를 반겨준다. 내가 왕왕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왕왕아, 집에서 잘 지냈어? 숙제를 하고 놀이공원에 가서 놀자. 내가 숙제를 하는 동안 조용히 내 옆에 있어야 해”라고 말하면 왕왕은 나의 걸상옆에 조용히 앉아 내가 숙제를 하는것을 지켜보군 한다. 숙제를 하는 도중 부주의로 고무지우개가 땅바닥에 떨어졌는데 고무지우개의 탄성으로 인해 어디에 튀여갔는지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는데 왕왕이가 눈치를 채고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책상구석에서 고무지우개를 입으로 물어 다 나의 손바닥에 놓어주었다. “와, 왕왕이 대단하다.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고 칭찬을 하니 으쓱해서 이번엔 꼬리를 더 세차게 저었다.
숙제를 끝마치니 왕왕이는 인츰 눈치를 채고 새하얀 이발로 나의 바지가랭이를 살포시 물면서 문쪽으로 당겼다. 문밖을 나가니 조용했던 왕왕이는 활발한 왕왕이로 탈바꿈한다. 화단의 여러가지 꽃옆에가서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는가 하면 길옆의 나무, 길옆에 주차한 승용차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 이리저리 뛰놀다가 맞은 켠에서 유모차를 미는 이모나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인츰 나의 바지가랭이옆에 딱 붙어 조용히 있다가 유모차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나가면 나의 주위에서 왕왕 짖어대면서 뛰놀군 한다.
귀엽고 령리한 친구 왕왕이가 나의 곁에 있음으로 하여 나의 생활은 매일매일 웃음과 활력으로 차넘친다./지도교원 김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