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5학년 2반 리시온
우리 집에 ‘육일’이란 이름을 가진 고양이 한마리가 있습니다. 전 주인 집에서 입양된 날이 마침 6월 1일이여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는데 자기 이름만 부르면 항상 “야웅-야웅-” 대답을 해서 우리도 계속 그렇게 부르기로 했습니다.
‘육일’은 촉촉한 핑크색 코에 온몸이 뽀얀 털이 나있는데 하얀 솜털뭉치 같습니다.
처음 데리고 온 날도 낯가림 없이 형님이 안고 몇번 쓰다듬어 주니 색색 자는 것이였습니다.
‘육일’은 나와 형님의 다정한 친구입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면 조용히 책상 우에 올라와서 얌전히 누워있고 우리가 방에 들어가면 어느샌가 우리 옆에 뛰여와 있는 껌딱지였습니다. ‘육일’은 아침에 우리 문을 열어주면 형님 품에 비비고 들어가서 같이 자는 것이 부럽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간혹 내가 엄마한테 혼날 날에는 신기하게도 내 옆에 와서 얼굴로 내 다리를 비비는 것이였습니다. 나를 위로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내가 안으면 형님이 아무리 불러도 형님한테 가지 않고 내 품에 있어줍니다. 그래서 ‘육일’이 형만 좋아하는 것 같다고 질투를 하지 않습니다.
집에 손님이 오면 어딘가 사라져버리는 ‘육일’이지만 우리가 집에 돌아오면 문앞에서 반가이 맞아주는 ‘육일’이라 여간 이쁘지 않습니다.
이젠 ‘육일’은 우리 가족과 떨어질 수 없는 중요한 구성원이 되였습니다./지도교원 김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