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1㎏에 2056㎞ 달리는 수소차 선보여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수소차 ‘에코 러너 XIII’./자료사진

세계에서 에너지 효률이 가장 높은 수소자동차가 네덜란드 대학교에서 개발됐다.

델프트공과대학교는 일전 공식 채널을 통해 이 학교 재학생들이 개발한 수소차 ‘에코 러너’를 소개했다.

이 차량은 델프트공대 소수차 개발 프로젝트 팀 ‘에코 러너’가 제작했다. 물리와 화학, 자동차공학 등 관련 학과 교수들이 틈틈이 자문에 참여했다.

류선형 몸체가 눈에 띄는 ‘에코 러너 XIII’은 일전 델프트공대 강당에서 공식 데뷔했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독일, 영국 등 주변 국가 취재팀이 몰려와 성황을 이뤘다.

에코 러너 팀은 이 차량이 현존하는 어떤 차량보다 에너지 효률이 뛰여나다고 주장했다. 경제성만 따졌을 때 일반 경차의 무려 100배라는 설명이다.

카본 섬유로 차체를 구성한 ‘에코 러너 XIII’는 1㎏이 채 안되는 수소로 2056㎞를 달린다. 에너지 효률 끝판왕으로 평가되는 일본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가 2021년 완전 충전 후 1360㎞를 달려 기네스북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에너지 효률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에코 러너 XIII’을 상용차인 ‘미라이’와 단순 비교하기 무리지만, 효률만 보면 진정한 친환경차라고 호평했다.

전작 ‘에코 러너 Xll’을 계승한 이 자동차는 공기 저항을 더 줄이기 위해 류선형 디자인을 한층 다듬었다.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타이어 마찰력 역시 일반 차량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줄였다.

이 차량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소 에너지로 최장거리를 달리는 기네스북 등재다. 나아가 가능하다면,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추가 설계나 개조를 통해 상용차 제작에도 도전한다는 게 학생들의 립장이다.

전기차와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차는 첨단 과학기술이 집결된 미래 산업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수소를 연료로 내연기관을 돌리는 방식과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최근 몇년간 기술 발전을 거듭한 수소차는 무거운 화물을 싣고 달리는 거대한 상용 트럭 분야까지 확장됐다.

/신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