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광식 당지부서기가 소양촌의 도정공장을 소개하고 있다.
“농사일에 크고 작은 일이 없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직접 내 손을 거쳐야 시름이 놓입니다”
길림성 매하구시 소양만족조선족향 쌍양촌당지부 서기 리광식(60)은 큰 일, 작은 일 따로 없이 모두 정성을 들여야 풍년이 들며 맛있고 품질 좋은 쌀이 생산된다고 말한다.
마을 광장에서 새로 건축한 건물들을 가리키면서 리광식 당지부서기는 “한국에서 돌아와 다시 촌의 서기로 일하게 된지도 벌써 7년이 되여 갑니다. 그동안 소양향 정부의 도움으로 지금 저희 촌의 면모가 이렇게 훌륭하게 변했습니다”고 감격에 차 말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리광식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쌍양촌에서 당지부서기로 일했다. 그러다가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한국으로 로무를 떠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한번 가본다고 한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시작한 이국타지 생활이 근 20년이 되여가고 있을 무렵에 촌으로부터 련락이 와 고향에 돌아와서 고향을 건설해 달라는 부름을 받게 되였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때 제가 월급을 한화로 600~700만원씩 받았습니다. 이걸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가야 하나 고민이 컸습니다”
리광식의 말에 따르면 쌍양촌은 지난 세기 60년대초에 건설되였다. ‘젊은 촌’이라 촌의 력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어떻게 보면 리광식의 성장사이다. 촌에서 당지부서기로 있었던 아버지를 비롯한 어르신들이 황무지였던 이곳을 비옥한 땅으로 개간하는 모습을 보아 왔고 또 촌의 사사건건에 담긴 자신이 그림자가 항상 눈에서 가시지 않았으며 그는 이 땅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결심을 내리고 고향에 돌아가려고 하니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그래도 내가 태여나고 자란 고향이고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높은 로임을 포기하고 2016년에 의연히 고향으로 왔습니다”
리광식은 “고향에 돌아와 보니 촌에는 사람들도 많이 빠져나갔고 촌의 면모도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촌민들이 꼭 돌아와서 고향을 잘 건설해달라는 그 심정을 알게 되였습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촌에 산업 지탱이 있고 ‘공심촌’이 더욱 번창하게 변할 수 있을가에 대해 고민을 했다. 촌의 실정을 잘 알고 있는 리광식은 쌍양촌의 벼재배 력사가 오래 됐고 매하구시의 물공급 수원지인 해룡저수지에서 바로 흘러나오는 물이 제일 처음으로 쌍양촌을 지나기에 오염이 없는 수원의 우세가 있으며 게다가 비옥한 흑토지라 쌍양촌에서 생산한 쌀은 맛이 좋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이런 우세를 바탕으로 리광식은 벼농사로 브랜드를 만들어 쌍양촌을 세상에 알리려고 작심했다.
그리하여 고향에 돌아온 이듬해인 2017년에 매하구시광식농기화생산전문합작사를 설립하고 쌍양촌을 중심으로 주변 1000무의 논을 통합해 량질의 벼생산 단지를 건설했으며 ‘가원량곡’표 브랜드까지 등록해 품질이 좋은 쌀 농사를 크게 하고 있다.
리광식은 전문합작사를 세운 후 400여만원을 투자하여 농기계 등 농업생산에 사용할 설비를 샀다. 그동안 트럭, 이앙기, 시비기, 무인기 등 선진 설비를 갖추고 밭갈이, 모내기, 시비 등은 모두 기계화 작업을 실현했으며 농업 기계화로 생산량을 보장하는 동시에 생물비료로 쌀의 품질을 보장하기에 힘을 다하고 있다.
“농약을 적게 쓰고 생물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쌀 품질을 높이는데 경쟁력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콩을 삭혀 비료를 만들고 있는데 올해 이미 콩을 3만근 샀어요. 농약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품질이 좋으니 자연스레 소비자들이 몰려들기 마련이지요”
리광식은 이렇게 당당하게 말했다.
현재 헥타르당 벼 생산량이 1만4천근인데 생산량을 늘이지 않고 품질을 높이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리광식은 “생산량이 높을수록 쌀에 기름기가 없고 맛도 못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합작사의 1000무 논에서 벼를 100만근 생산했다고 한다.
리광식은 “농업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이 많을수록 쌀 가격이 높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가원량곡’표 쌀은 ‘원립향’(圆粒香)은 1근에 3.5원 정도로 팔고 ‘도화향’(稻花香)은 1근에 6원 정도로 팝니다. 가격이 합당하고 맛 또한 좋으니 광고를 내지 않아도 우리가 생산한 쌀은 없어서 팔지 못합니다. 대충 통계해 보면 단골 고객이 근 1만명에 달하는 것 같습니다. 멀리 신강, 서장에서도 저희 쌀이 팔리고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지난해 수입은 150만원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우리 촌의 과학화, 기계화, 산업화의 쌀 생산은 이미 주변 촌에서 본보기가 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합작사에서는 매하구시 소양향정부의 부탁을 받고 소양향의 논 1500무를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이외 리광식은 가공 판매, 전국 배송 등 판매봉사 사슬을 형성하여 향촌진흥의 전면적인 발전에 새로운 원동력을 주입하였다. 2022년 쌍양촌은 매하구시 ‘100개 촌 시범’대상에 선정되였다.
“리서기가 고향에 돌아온 후로 우리 촌에는 마을회관도 새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촌의 환경도 전과 달리 엄청 깨끗해졌습니다” 쌍양촌에서 회계를 맡고 있는 우동매의 말이다.
새로 지은 쌍양촌 마을회관 건물은 흰벽에 회색 기와를 얹어 조선족 특색이 다분해 고풍스러웠다. 게다가 앞마당 면적이 1000여평방미터나 되고 민속 특색이 짙은 조각상을 세워놓고 곱게 그려진 벽화도 있으며 푸르른 벼가 넘실거리는 논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건설해 놓아 쌍양촌은 어느새 ‘왕훙’촌이 되였다.
“요즘 매하구시가 인기를 끌면서 우리 촌에 오는 유람객들이 많아졌어요. 유람객들은 마을회관, 마을광장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으며 야단입니다. 관광지로 되는 것 같습니다”리광식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흘렀다.
“쌍양촌은 지리적 우세가 좋습니다. 물이 맑고 공기 좋아 벼농사에 적합한 지역이지요. ‘가원량곡’표 브랜드를 잘 키워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 촌민들이 다같이 잘 사는 아름다운 농촌을 건설하기 위해 애써 보렵니다”
리광식 당지부서기의 소박한 소망이다./정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