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캐기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5학년 2반 리아동

국경절휴가의 어느날. 우리 가족은 소풍을 다녀갔습니다.

가을의 구수한 단풍냄새를 맡으면서 도착한 곳은 부강촌이라는 한 논밭근처였습니다. 한쪽에는 샘물이 졸졸 흐르고 논밭에는 옹기종기 벼무지가 무져있었습니다. 맞은편 울긋불긋한 산밑에서는 단풍잎들이 바람에 날려 하늘하늘 춤을 추었습니다. 내가 한창 경치에 도취된 사이 엄마는 뭔 보물이나 발견한듯 “와~완전 달래밭이구나! 오늘 달래캐기에서 수확이 제일 적은 사람 저녁설겆이 하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엄마의 말소리가 떨어지기 바쁘게 나는 허둥지둥 달려가서 눈에 보이는 파란잎사귀를 쥐여 뽑아보았습니다. 하얀 달래머리는 뚝 끊어져 땅밑에 꼼짝 못하고 있고 실같은 파란 잎사귀만 손에 덩그러니 쥐여져 있었습니다. 아빠를 힐끗 쳐다보니 달래를 한줌씩 움켜쥐고 흙까지 작은 삽으로 판 다음 흙을 살살 털어내였습니다. 아빠의 달래주머니에는 좀 지저분하긴 해도 금방 달래가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엄마는 말없이 열심히 캐서는 달래뿌리의 흙을 다 털어내고 옆에 있는 지저분한 누런 잎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나도 엄마처럼 깨끗하게 캐보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잘 안되던 것이 계속 반복하여 하니 손에 익어서 나의 달래주머니도 조금씩 채워졌습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배에서 꼬르륵 ~ 생물종이 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아빠가 이젠 집으로 가서 달래파티나 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날의 저녁은 엄마가 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무친 달래무침에 우리 식구는 뚝딱 밥 두공기씩 먹었습니다. 달래김치는 정말로 별맛이였습니다.

한차례 달래캐기 체험을 통해 나는 비록 조금 힘이 들었지만 그 힘든 과정속에서 새로운 것도 배울 수 있고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달래캐기는 한차례 행복한 실천활동이였습니다.

/지도교원 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