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있는 하루

연변대학사범분원부속소학교 6학년 4반 임예진

기다리고 기다리던 즐거운 토요일이 돌아왔다. 오늘 나는 머리도 쉬울 겸 어머니한테서 가지 써는 방법을 배우기로 하였다.

먼저 준비한 재료중에서 가지를 골라 꼭지를 떼고 깨끗한 물에 씻은 다음 광주리에 담아 물기를 뺐다. 다음 가지를 칼판에 놓고 썰기 시작했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뒤에서 가만히 보시던 어머니께서는 나의 손을 잡고 써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어머니가 하시는 것을 볼 때에는 쉬운 것 같았는데 내가 정작 해보니 쉽지 않았다.

손이 상할가봐 겁도 나고…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어머니가 알려주신 대로 해보기로 하였다. 나는 어머니처럼 칼을 쥐고 가지를 먼저 세토막으로 자른 후 한토막을 또다시 썩둑썩둑 내리 썰었다.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했는데 내가 썬 가지는 모양이 엉망진창이였다.

“어머니, 내가 썬 것은 왜 이렇게 미운가요?”

“엄마도 처음에는 그랬었는데 많이 썰다보니 손에 익숙해졌어. 우리 예진이도 나중에는 엄마보다 더 곱게 썰거야.”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나는 신심이 생겨 자꾸자꾸 썰고 또 썰었다. 계속 썰었더니 손도 아프고 허리도 시큰시큰해났다. 정말로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평소에 마른가지 무침을 무척 좋아하는 나를 위해 해마다 정성스레 준비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어쩐지 코등이 시큰해났다.

“난 이렇게 몇개를 썰지 않았는데도 손이 아파나는데 어머니는 그렇게 많은 가지들을 썰어서 말릴 때 얼마나 힘들었을가?”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나는 아픔도 꾹 참고 계속 썰기 시작하였다. 내가 썬 가지 모양은 점점 더 가지런 해졌다. 써는 일은 힘들었지만 나 스스로 해냈다는 생각을 하니 어깨가 으쓱해났다. 정말 보람있는 로동이였다.

오늘 일하는 가운데서 나는 무슨일이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앞으로 공부도 꿀벌이 꿀을 빚듯이 열심히 하여 우수한 성적을 따내겠다.

/지도교원 윤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