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 농촌경제 활성화 ‘톡톡’

더우인 이커머스 크리에이터 ‘곡정로촌장’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소통 못난이사과를 소개하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直播带货)가 농촌경제는 물론 자국 상품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할빈의 빙설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고 흑룡강성의 크랜베리와 광서쫭족자치구의 사탕귤 판매도 호황을 맞았다.

식지 않는 열기 덕에 1년치 크랜베리 재고를 라이브 채널에서 한번에 처리한 판매자도 나왔다.

사천성의 캐비아, 운남성의 송이과자도 라이브 채널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게 우리 고장 특산품이라고요?” 많은 네티즌이 놀라움을 전했다.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소개하는 ‘숏폼 이커머스 크리에이터’가 최근 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농촌 경제도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숨은’ 농산물 찾기

지난 2021년 5월 운남성의 감자 판로가 막히자 ‘곡정로촌장(曲靖老村长)’ 라이브 커머스 채널이 개설됐다. 첫 라이브 방송에서 주문 건수는 1천여건에 달했고 이후 보름간 400톤이 넘게 판매됐다. 이로써 감자 판매 문제가 해결됐으며 ‘곡정로촌장’도 이커머스의 길로 접어들었다.

해당 크리에이터는 팔로어들이 판매를 제안한 품목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급사슬을 찾고 판매가 저조한 마을 농산물의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더우인에는 ‘곡정로촌장’과 같은 수완 좋은 이커머스 크리에이터들이 빠르게 늘었다. 이들은 숏폼과 라이브 채널을 통해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현지 특색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을 넘어 세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현지 제품 수출을 목표로 삼은 크리에이터들도 있다.

녕하회족자치구 심구촌. 자색 양파는 이곳의 유명 특산품이자 양고기찜 요리 등과 곁들여 먹는 필수 식재료이지만 해외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심구촌의 마서기는 크리에이터 ‘려도(旅途)’에게 마을 사람들을 도와 자색 양파를 판매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면양 중 하나인 탄양, 구기자, 황토색을 띠는 붉은 파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게시 3시간여 만에 좋아요 수는 8만개에 육박했으며 댓글을 남긴 네티즌은 7천200여명에 달했다. 붉은 파는 ‘려도’ 라이브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 덕분에 100톤 가까이 판매됐지만 크리에이터는 그 어떤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

현재 ‘려도’는 특산품은 물론 참깨로 짜낸 기름인 호마유, 팔보차, 소고기 장·육포를 판매하는 녕하 기업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이처럼 중국 각지의 이커머스 크리에이터는 더우인 등 플랫폼에서 각지 사람들과 소통하며 농촌 발전의 새로운 길을 터주고 있다.

국산 브랜드의 재도약

일부 크리에이터는 농산물은 물론 국산품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올 들어 국산품 브랜드 ‘활력28’의 이커머스 크리에이터 3인은 더우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고품질 제품을 알리고 있다.

‘다여와 모모저(多余和毛毛姐)’는 수익이 부진했던 공장을 도와 헤어타월 재고를 완판시켰다. 기계식 손목시계 ‘해구(海鸥)’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 5개는 ‘치얼(琦儿)Leo’라이브 채널에서 100만원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생소한 일부 무형문화재도 더우인 이커머스 크리에이터가 만든 영상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크리에이터 ‘달관설기’의 경우 렌즈를 사용해 자사(도자기용 흙)주전자 제작 과정의 모든 세부 단계를 추적해 기물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리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의 꾸준한 노력으로 눈길을 끌지 못하던 중국의 농산물 및 제품들은 다시 대중의 시야로 들어와 빛을 발하고 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