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日 | 一 | 二 | 三 | 四 | 五 | 六 |
---|
오늘도 나는 그이에게 머리를 깎아드리려 준비하다가 피끗 떠오르는 생각에 필을 들었다. ‘리발사’로 된 나에게는 그야말로 즐거움도 있고 행복할 때도 많다.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편
호수공원 산책로에 들어서면
엔돌핀이 퐁퐁 솟구치도록
짙은 풀향기가 온 몸을 감싼다
원예사의 손길에 의해
산책로 량켠의 갖가지 풀들이
추억의 울바자에 사립문 삐걱삐걱
심장의 안방에선 디딜방아 쿵덕쿵
고향은 마음자락에 숨쉬며 살아있네
향수의 언덕우에 피여난 노란 버섯
초가삼간 하
안해는 쌀함박에
쌀을 담고 스륵스륵
씻어 돌을 일고 있다
이제는 쌀을 일고
있는 게 아니다
안해의 지문을 먹어가며
살아온
얼마 전에 가졌던 어느 모임에서 고향친구가 하던 말이 늘 머리 속에 맴돈다.
그는 한국에 가서 10여년간 힘든 일을 하며 돈도 벌만큼 벌었다고 한다. 하여 2년 전에 고향에 돌아왔는